미주 지역과 중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이 연간 수십 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시아 지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최고의 국가 중 하나로 대만을 꼽을 수 있습니다. Practical Ecommerce에 따르면 2,350만 명의 대만 주민 중 62%가 온라인에서 구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. 이는 대략 1,460만 명에 달합니다. 더욱 인상적인 것은, 대만에서 이루어진 전체 구매 중 11%에 이커머스 채널이 이용되었다는 점입니다.
그렇다면 대만에서 이처럼 전자 상거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
대만에서 전자 상거래가 성공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 섬나라에 모바일 사용자가 많다는 것입니다. eMarketers의 보고에 따르면 대만 인터넷 사용자 중 거의 90%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어 이동 중에 간편하게 물건을 찾고 둘러보고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. eMarketer는 거의 1,900만 명의 대만 주민들이 2015년 말까지 매월 한 번 이상 인터넷에 접속할 것이며, 이들이 모두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하지는 않겠지만 다수가 온라인 쇼핑이 소매 환경에 가져다 주는 편리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.
실제로 SP Ecommerce는 대만 쇼핑객들이 구매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다른 전자 상거래 선두시장에 비해 더 높다는 자료를 내놓았습니다.
Practical Ecommerce에 따르면 대만에서 전자 상거래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포인트 적립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. 현지의 많은 웹 사이트들이 일정 금액을 지출하거나 특정 횟수만큼 구입을 하는 구매자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습니다. 포인트를 쌓기 위해 고객들이 웹 사이트를 반복해서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.
또한, 대만 주민만을 위한 전자 상거래 웹 사이트 중 다수는 매우 조밀하게 내용을 채워넣은 웹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. 다른 국가 구매자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빽빽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만 사람들에게는 구매 의욕을 돋구는 역할을 합니다. 수퍼마켓에서 다양한 제품을 모아놓아 눈길을 끌도록 하는 계산대 옆 전시와 같은 개념입니다. 상품이 푸짐해 보이는 것 자체가 주의를 끄는 것입니다.
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알아둘 점이 많습니다. 연례 아시아 전자 상거래 엑스포가 타이베이에서 개최되었는데, 작년에는 아시아의 유명 전자 상거래 업체가 부스를 열고 15,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. 대만 소식통인 The Nation에 따르면 올해 엑스포의 핵심 테마는 “빅 데이터, 국제 전자 상거래, 핀테크 및 스트타업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.
출처: SP Ecommerce
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켓플레이스로는 PChome 같은 현지 사이트도 있고 Taobao 같은 거대 아시아 사이트도 있습니다. 그러나, 대만 전자 상거래 이용자의 1/4 이상이 Amazon US 같은 웹 사이트를 통해 북미 시장 제품을 구입합니다. 국제 쇼핑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므로 상당히 놀라운 결과입니다. 온라인 플랫폼에서 쇼핑하는 경향이 강한 대만 시장에 침투할 기회가 다분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.